mobile background

공간의 의도

이 공간은 주제별로 제가 가진 생각을 나누는 곳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제되지 않은 거친 생각들도 있고, 정답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차피 ‘비정상의 정상화’가 뉴노멀인 시대에 살고 있는 이상, 생각의 자유로움이야말로 다소 낯설지만 생각지 못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갈지도 모릅니다.

자유로운 생각이 인도할 미지의 세상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체화인지(embodied cognition)는 불변인가?

2023-09-15
조회수 149

'알쓸별잡 7회: 중력의 무거움에 대하여'를 시청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알쓸별잡에 참여한 김상욱 물리학자는 영화 '기생충'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과 같은 썰을 풀었다. 

  • '높은 곳 = 상층 계급, 낮은 곳 = 하층 계급'이라는 연상이 생긴 근원적 이유는 중력 때문이다. 
  • 인간이 높이 올라가려면 중력의 힘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니 예로부터 권력이 있는 자들만 높이 올라갈 수 있다. 

건축학자인 유현준 교수는 이전 회에서 뉴욕 맨하탄의 펜트하우스 가격이 말도 안되게 비싼 현상을 설명하면서, 엘리베이터의 역할을 강조했다. 

  • 이전에는 오르기 힘들었던 높은 곳까지 엘리베이터라는 기술의 힘을 빌어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 물론 아무나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당연히 권력을 가진 자들에 한정된 말이다. 
  • 그러니 높은 곳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 높은 곳에 올라가면 시야가 닿을 수 있는 공간의 범위가 넓어지므로 높은 가격 만큼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대충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높은 곳이 권력과 연상되는 현상이 우리의 인식 속에 체화되어 있다는 이론을 심리학에서는 체화인지(embodied cognition)라 부른다. 

그런데, 이 개념은 결국 경험에 의한 학습 작용의 결과다. 높은 곳에 위치한 자들이 권력이 많은 자라는 현상을 현실에서 엄청나게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펜트하우스 사례도 그러한 현상 중 하나다. 

그러니 만약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우리가 알던 그 체화현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아예 반대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다시 중력의 문제로 돌아오면, 만약 중력이 없는 우주에 새로운 문명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Power = High'라는 체화인지가 발현되지 않을려나?

Professor Kiwan Park

SNU BUSINESS SCHOOL

Professor Kiwan Park

Seoul National University, 1 Gwanak-ro, Seoul, Republic of Korea, 08826

Tel. +82-2-880-2596 l E-mail. Kiwanp@snu.ac.kr


SINCE 2016

UPDATED SEPTEMBER 2023


Professor Kiwan Park

SNU BUSINESS SCHOOL

Professor Kiwan Park

Seoul National University, 1 Gwanak-ro, Seoul, Republic of Korea, 08826

Tel. +82-2-880-2596 | E-mail. kiwanp@snu.ac.kr

SINCE 2016

UPDATED SEPTEMBER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