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4.5.20) 내 수업을 들은 학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이 별로 소용없다고 생각하는지 학술 동아리 활동이다, 인턴이다 취업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활동에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이는 것 같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 생각에도 교실에서 배우는 이론들이 현실에서 바로 써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의사결정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단순히 카피해서 사용할 수 있는 툴은 없다. 근본적으로 자신만의 경험과 이론을 버무리고 여러 사람과의 논의를 거쳐야만 탄생하는 고난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아래 학생의 이메일과 내 답변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박기완 교수님, 저는 2023학년도 1학기 전략적 브랜드 관리와 2학기 고객경험 강의를 수강했던 OOO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 오랜만에 메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유통 관련 스타트업에서 전략기획 직무의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교수님의 강의에서 배운 내용들 (Esp 1차시 PPT에 수록되어 있는 고객 가치 사슬 부분)로부터 기획의 실마리를 잡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팀 과제로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이 막막할 때도 꽤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수업을 통해 실제 case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수업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내용들을 제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계속 갖고 있었는데요.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한 경험 덕분에 경영대학 내 강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습니다.
추후 교수님의 수업을 추가적으로 수강하기는 어렵겠으나, 개인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그리고 교수님의 수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학생이 있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 메일을 작성하였습니다.
운영하시는 사이트도 가끔씩 들어가 보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경영대에서 좋은 강의 많이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제 메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OOO 학생,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고 있지요? 인턴을 하고 있군요.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메일을 보내주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럴 때마다 선생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사실 학교에서 배우는 대부분은 이론적 내용이 실무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사실 나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역사를 거쳐 수없이 많은 천재적인 학자와 실무가들이 만들어 놓은 이론적 체계가 무용지물이라는 것도 분명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난도의 사고와 의사결정을 요하는 위치일수록 단순히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을 그대로 가져도 쓰기보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사고와 논의를 필요로 하게 되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그 자체가 바로 실용적 효과가 있다기 보다는 이런 사고의 훈련을 도와주고 개발하는 것이 목적일텐데, 정작 우리 교실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학생도 선생도 너무 단기적인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학생들이 자신만의 체계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도록 만드는 교육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에 한 교수님이 사업도 교과서에 있는 대로만 정석대로 하면 성공한다는 말씀을 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교과서를 피상적으로 보면 너무 당연하고 쉬워 보이겠지만, 경험과 실력이 쌓여야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숨어있는 진리를 이해한 후 현실에 실행하면 당연히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오늘(2024.5.20) 내 수업을 들은 학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이 별로 소용없다고 생각하는지 학술 동아리 활동이다, 인턴이다 취업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활동에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이는 것 같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 생각에도 교실에서 배우는 이론들이 현실에서 바로 써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의사결정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단순히 카피해서 사용할 수 있는 툴은 없다. 근본적으로 자신만의 경험과 이론을 버무리고 여러 사람과의 논의를 거쳐야만 탄생하는 고난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아래 학생의 이메일과 내 답변을 소개한다.
저는 2023학년도 1학기 전략적 브랜드 관리와 2학기 고객경험 강의를 수강했던 OOO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 오랜만에 메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Esp 1차시 PPT에 수록되어 있는 고객 가치 사슬 부분)로부터 기획의 실마리를 잡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수업을 통해 실제 case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수업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내용들을 제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계속 갖고 있었는데요.
제 메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OOO 학생,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고 있지요? 인턴을 하고 있군요.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메일을 보내주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럴 때마다 선생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사실 학교에서 배우는 대부분은 이론적 내용이 실무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사실 나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역사를 거쳐 수없이 많은 천재적인 학자와 실무가들이 만들어 놓은 이론적 체계가 무용지물이라는 것도 분명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난도의 사고와 의사결정을 요하는 위치일수록 단순히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을 그대로 가져도 쓰기보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사고와 논의를 필요로 하게 되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그 자체가 바로 실용적 효과가 있다기 보다는 이런 사고의 훈련을 도와주고 개발하는 것이 목적일텐데, 정작 우리 교실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학생도 선생도 너무 단기적인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학생들이 자신만의 체계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도록 만드는 교육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에 한 교수님이 사업도 교과서에 있는 대로만 정석대로 하면 성공한다는 말씀을 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교과서를 피상적으로 보면 너무 당연하고 쉬워 보이겠지만, 경험과 실력이 쌓여야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숨어있는 진리를 이해한 후 현실에 실행하면 당연히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앞으로도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발판으로 삼아 본인만의 노하우를 만들어가길 바라겠습니다.
학교에서 또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기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