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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의도

이 공간은 주제별로 제가 가진 생각을 나누는 곳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제되지 않은 거친 생각들도 있고, 정답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차피 ‘비정상의 정상화’가 뉴노멀인 시대에 살고 있는 이상, 생각의 자유로움이야말로 다소 낯설지만 생각지 못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갈지도 모릅니다.

자유로운 생각이 인도할 미지의 세상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엄마 앞에서는 늙어도 아이가 된다

2024-11-22
조회수 49

우연히 운전하면서 듣고 있던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조수미의 '바람이 부는 날'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한참을 울었다. 엄마 아빠 생각에...

우리 부모님은 유난히 빨리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70을 갓 넘기자마자 2016년에, 3개월 뒤 73을 일기로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내 나이 불과 40대 중반에 '고아'가 되어버린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라면 90쯤은 살 수 있을텐데... 젊었을 때는 너무 당연히,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부모님이 오래오래 곁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는 게 뭐 그리 바쁘다고 노래 가사 속처럼 선물같은, 제대로 된 추억도 쌓지 못하고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버렸다. 

어느새 두 분이 그렇게 노쇄해 버리셨는지 살뜰히 챙기지도 못했다. 

그 때는 담담하게 잘 견뎠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점점 마음에 사무친다. 

나도 이제 인생의 반환점을 이미 돌아버린 나이가 되어서일까?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엄마아빠 앞에서는 어린아이가 된다. 

두 분이 주신 큰 사랑을 생각하면서 가족과 사회를 위해 그 사랑을 다시 돌려주면서 열심히 살면, 저기 저기 멀리서 '우리아이' 참 잘 살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시겠지? 

나도 언젠가 이 생을 뜨게 될 때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었다고, die gracefully 하도록 엄마아빠의 사랑을 추억하며 live gracefully 해야겠다. 


<바람이 머무는 날(by 조수미)>

바람이 머무는 날엔 엄마 목소리 귀에 울려 

헤어져 있어도 시간이 흘러도 어제처럼 한결같이 

어둠이 깊어질 때면 엄마 얼굴을 그려보네

거울 앞에 서서 미소지으면 

바라보는 모습 어쩜 이리 닮았는지 

함께 부르던 노래 축복되고 같이 걸었던 그 길 선물 같은 추억되었네 

바람 속에 들리는 그대 웃음소리 그리워



Professor Kiwan Park

SNU BUSINESS SCHOOL

Professor Kiwan Park

Seoul National University, 1 Gwanak-ro, Seoul, Republic of Korea, 08826

Tel. +82-2-880-2596 l E-mail. Kiwanp@snu.ac.kr


SINCE 2016

UPDATED SEPTEMB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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