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3년 10월 5일 현재, 아시안게임이 막바지로 돌입하고 있다. 각 방송사마다 저마다의 슬로건을 내걸고 중계방송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슬로건, SBS의 '다시 뜨겁게'
이 슬로건은 평창올림픽 때부터 사용되던 슬로건이다. 당시 공중파 3사는 각기 다른 슬로건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아래 링크 참고). 그런데, '평창'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던 다른 방송사(KBS: 우리 지금 여기 평창; MBC: 평창, 나의 올림픽)와는 달리, SBS는 다소 추상적인 슬로건을 내세웠다. 동아일보는 그 슬로건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다시 뜨겁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선수들의 투지와 시청자의 응원 열기를 담은 중계방송으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겠다는 목표다. 30 년 만의 올림픽 개최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를 재현하자는 의미도 담았다. 콘셉트도 ‘핫 앤 펀’으로 정해 열정적이고 즐거운 중계방송으로 시청자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다.
슬로건은 브랜드의 콘셉트를 응축한 결정체다. 글로 치면 제목이요, 장르로 치면 운문(시)이다. 제목이나 시는, 군더더기 없이 엑기스만 뽑아서 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마치 나이키의 'Just Do It'처럼.
- '다시'라는 말에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세계 대회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 선수들이 몸을 갈아 넣으며 준비해 오던 경기의 재개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보면, 느슨하고 풀어져 있던 우리들의 일상을 '다시' 한번 불태워보자는 의미로까지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다(뭐, 해석은 자유니까...)
- '뜨겁게'는 위 기사처럼 선수들의 투지와 국민들의 응원이 열정 하나로 모이는 장면을 극적이고 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까 SBS는 평창올림픽이라는 특정 행사가 아니라 그 행사를 준비하고 치뤄야 하는 선수들과 국민들의 마인드셋(투혼과 열정)을 슬로건으로 묘사한 것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 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션-핵심가치-비전으로 불리는 가치 3종 세트다. 이를 응축하고 집약하여 한마디로 표현하는 시의 미학의 결과물, 그것이 브랜드 슬로건이다. SBS는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새로운 경기대회가 오더라도 자신의 슬로건을 계속 사용할 수 있고, 그것은 브랜딩의 제1원칙,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시 뜨겁게!' 간만에 발견한 한국 브랜드의 멋진 슬로건이다. 옥의 티라면, 쉼표를 추가하여 '다시, 뜨겁게!'라 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링크] [동아일보] 2018-01-26 ‘KBS’ 생생한 평창 vs ‘MBC’ 친근한 평창 vs ‘SBS’ 뜨거운 평창
오늘 2023년 10월 5일 현재, 아시안게임이 막바지로 돌입하고 있다. 각 방송사마다 저마다의 슬로건을 내걸고 중계방송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슬로건, SBS의 '다시 뜨겁게'
이 슬로건은 평창올림픽 때부터 사용되던 슬로건이다. 당시 공중파 3사는 각기 다른 슬로건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아래 링크 참고). 그런데, '평창'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던 다른 방송사(KBS: 우리 지금 여기 평창; MBC: 평창, 나의 올림픽)와는 달리, SBS는 다소 추상적인 슬로건을 내세웠다. 동아일보는 그 슬로건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다시 뜨겁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선수들의 투지와 시청자의 응원 열기를 담은 중계방송으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겠다는 목표다. 30 년 만의 올림픽 개최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를 재현하자는 의미도 담았다. 콘셉트도 ‘핫 앤 펀’으로 정해 열정적이고 즐거운 중계방송으로 시청자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다.
슬로건은 브랜드의 콘셉트를 응축한 결정체다. 글로 치면 제목이요, 장르로 치면 운문(시)이다. 제목이나 시는, 군더더기 없이 엑기스만 뽑아서 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마치 나이키의 'Just Do It'처럼.
그러니까 SBS는 평창올림픽이라는 특정 행사가 아니라 그 행사를 준비하고 치뤄야 하는 선수들과 국민들의 마인드셋(투혼과 열정)을 슬로건으로 묘사한 것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 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션-핵심가치-비전으로 불리는 가치 3종 세트다. 이를 응축하고 집약하여 한마디로 표현하는 시의 미학의 결과물, 그것이 브랜드 슬로건이다. SBS는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새로운 경기대회가 오더라도 자신의 슬로건을 계속 사용할 수 있고, 그것은 브랜딩의 제1원칙,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시 뜨겁게!' 간만에 발견한 한국 브랜드의 멋진 슬로건이다. 옥의 티라면, 쉼표를 추가하여 '다시, 뜨겁게!'라 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링크] [동아일보] 2018-01-26 ‘KBS’ 생생한 평창 vs ‘MBC’ 친근한 평창 vs ‘SBS’ 뜨거운 평창